5. The Dark Side of the Moon



There is a space. You enter the place. And you, at first, are confronted with a situation in which there is nothing but darkness. You have no companion so you don’t even have a chance to interrupt the absolute silence. You make a move instead of saying a word. The sound of the moment when your left shoe’s heel lands on the ground is scattered and ricochets through the space. The next two steps that you move knock on the door of the darkness. And your third step, eventually, opens the space, it merges you into itself. Now, there is no one but yourself and the sound of your steps that guide you.


To be in darkness is fearful, because ‘darkness’ doesn’t mean it is empty. If you would stop and ask yourself, “Where am I now?”, or “Where am I going?”, you would feel lost. Keep walking. Follow your steps and feel the space through the resonance. Try to forget to see something. And you will perceive the darkness that has been seen all the time, since you entered the space. Just as the empty spaces between a word and the next word that you have been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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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간이 있다. 당신은 그 공간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당신이 처음 마주한 것은, 어둠 이외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함께 동행한 사람도 없기에, 칠흙 속 침묵을 깰 기회도 놓쳤다. 말 대신 발 한 걸음을 옮긴다. 살짝 들어올려졌다가 바닥에 내려진 구두 발굽의 소리는 가늠할 수 없는 공간 어디론가 흩어졌다가 부딪혀 돌아온다. 딱. 딱. 두 번째 내딘 발걸음 소리가 어둠의 문을 두드리자, 세 번째 발걸음이 검은 여백의 공간의 문을 연다. 그 무명無明의 공간을 안내할 인도자는 오로지 당신의 발자국 소리와 당신 자신 뿐이다.


우리가 어둠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어둠이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끊임 없이 걸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걸음을 멈추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건가?' 혹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나?'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길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공간을 가로질러 끝없이 걷는 것에 집중하게 됨으로써, 무언가를 보려고 하지 않게 될 때, 당신은 그 동안 어둠을 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마치 이 글의 처음부터 우리가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여백을 줄곧 읽고 있었던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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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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