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 Unable To Forget #2
steel pipes, LEDs, stage lights, plastic, silicon tubes, PVC pipes, cables, electronic components
dimension variable
2022 F1963, Busan, Korea
쇠파이프, LED 조명, 무대용 조명, 플라스틱, 실리콘 튜브, PVC 파이프, 케이블, 전자 부품
가변설치
2022
F1963, 부산, 한국
<Memory : Unable To Forget #2>, 2022
F1963, Busan, Korea
Busan Cultural Foundation
photograph SASA
F1963, Busan, Korea
Busan Cultural Foundation
photograph SASA
<기억 : 잊을 수 없는 #2>, 2022
F1963, 부산, 한국
부산문화재단
전시사진 : 사사
F1963, 부산, 한국
부산문화재단
전시사진 : 사사
Hearing the news about living beings disappearing and becoming extinct every day, I wanted to find a way to remember their existence. During the five-month residency period, the work of collecting people's unforgettable memories was carried out through a non-face-to-face system, and was realized with four works in my solo exhibition; <Memory: Unable To Forget>.
Donna Haraway's documentary <Story Telling for Earthly Survival (2016)>, her book <Staying with the Trouble (2016)>, and Hannah Arendt's <The Human Condition (1958)> helped opening my imagination as a source of inspiration. This is the second project that adopts science fiction storytelling and sci-fi atmosphere to unravel the story and theme of the project.
Donna Haraway's documentary <Story Telling for Earthly Survival (2016)>, her book <Staying with the Trouble (2016)>, and Hannah Arendt's <The Human Condition (1958)> helped opening my imagination as a source of inspiration. This is the second project that adopts science fiction storytelling and sci-fi atmosphere to unravel the story and theme of the project.
매일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멸종되는 생명체에 대한 소식을 들으며, 일면식도 없는 그들의 존재를 기억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5개월 간의 레지던시 기간동안 비대면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였고, <기억 : 잊을 수 없는>이라는 개인전시회에서 네 작품으로 실현화되었다.
도나 해러웨이의 다큐멘터리 <Story Telling for Earthly Survival (2016)>과 그녀의 책 <트러블과 함께하기 (Staying with the Trouble, 2016)>, 그리고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The Human Condition,1958)>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프로젝트의 이야기와 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공상과학의 이야기 전개와 S.F적 분위기 연출을 채택한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도나 해러웨이의 다큐멘터리 <Story Telling for Earthly Survival (2016)>과 그녀의 책 <트러블과 함께하기 (Staying with the Trouble, 2016)>, 그리고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The Human Condition,1958)>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프로젝트의 이야기와 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공상과학의 이야기 전개와 S.F적 분위기 연출을 채택한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For the past two years, I think we have passed through a gloomy blue era where loss and competition for survival coexist.
And indeed, the time is coming when it is taken for granted that things that will not exist even if they want to remain are taken for granted.
The Dadaepo promenade, which I walked every day, is the source of all my inspiration. The nature, scenery, wind, waves, sunlight shining on the water, the changing color of the sunset, the fishy smell of water, a heron walking alone, a flock of mallard ducks, and unknown birds greet each other in different ways every day. The only thing that hasn't changed is the various types of plastic trash scattered along the path. The truth is that plastics do not decompose naturally. In other words, it is an object capable of eternal life that humans have been so longing for.
Every day, we hear news of creatures disappearing and becoming extinct somewhere on earth.
Who will remember their existence and stories?
After they're gone, how do I remember them with whom I never had no relationship?
The duration of life other than human beings is getting shorter, and in the end, only human beings on the earth will continue to live an immortal life, which is the most primative and fundamental desire of human race. Even if it is only possible by transforming one's body into an incorruptible material.
What would a world with only human beings look like...?
The disappearance of other lifeforms around us also means that there are fewer things we can love.
Experiences and memories of the warmth of hugging the furry beings who had eaten together since my childhood and covered the blanket together with me.
I, thereby, know with my body and heart that I cannot fully experience the various emotions of love between humans alone.
For that reason, no matter how much science and technology that can make mortal things immortal or summon extinct beings develop, I would rather be a compost of “Terrapolis” than a post-human. Because that would be the most natural way to re-encounter my dear furry companions who have already been composted.
And indeed, the time is coming when it is taken for granted that things that will not exist even if they want to remain are taken for granted.
The Dadaepo promenade, which I walked every day, is the source of all my inspiration. The nature, scenery, wind, waves, sunlight shining on the water, the changing color of the sunset, the fishy smell of water, a heron walking alone, a flock of mallard ducks, and unknown birds greet each other in different ways every day. The only thing that hasn't changed is the various types of plastic trash scattered along the path. The truth is that plastics do not decompose naturally. In other words, it is an object capable of eternal life that humans have been so longing for.
Every day, we hear news of creatures disappearing and becoming extinct somewhere on earth.
Who will remember their existence and stories?
After they're gone, how do I remember them with whom I never had no relationship?
The duration of life other than human beings is getting shorter, and in the end, only human beings on the earth will continue to live an immortal life, which is the most primative and fundamental desire of human race. Even if it is only possible by transforming one's body into an incorruptible material.
What would a world with only human beings look like...?
The disappearance of other lifeforms around us also means that there are fewer things we can love.
Experiences and memories of the warmth of hugging the furry beings who had eaten together since my childhood and covered the blanket together with me.
I, thereby, know with my body and heart that I cannot fully experience the various emotions of love between humans alone.
For that reason, no matter how much science and technology that can make mortal things immortal or summon extinct beings develop, I would rather be a compost of “Terrapolis” than a post-human. Because that would be the most natural way to re-encounter my dear furry companions who have already been composted.
지난 2년간 상실과 생존 경쟁이 공존하는 암울한 시대를 지나왔다고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남아있을 것들과 남고 싶어도 실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내가 매일 걷는 이 다대포 산책길이 나의 모든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 길에서 마주하는 자연, 경관, 바람, 물결, 물 위로 반짝이는 햇빛, 변화하는 석양의 색, 비릿한 물 내음, 홀로 걷는 왜가리, 청둥오리 떼, 이름 모를 새들과 매일 다른 모습으로 서로를 맞이한다. 그 중에 유일하게 변화하지 않는 것은 그 길을 따라 흩어져있는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다. 실제로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인간이 그토록 열망하는 영생이 가능한 물체인 것이다.
매일 지구 어딘가에서 사라지고 멸종하는 생명체들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들의 존재와 이야기는 누가 기억해줄까?
그들이 사라진 후, 나와는 전혀 관계 맺지 않은 그들을 어떻게 기억하지?
인류 외 다른 생명의 존속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결국엔 이 지구상엔 인류만이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 욕망인 불멸의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신체를 썩지 않는 재료로 의체화해야 가능하다 할지라도.
인류만이 존재하는 세상이란 어떤 모습일까...?
다른 생명체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다는 건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밥을 먹고, 이불을 함께 덮었던 털복숭이 존재들을 껴안았을 때의 온기에 대한 경험과 기억. 그래서 나는 인간 사이만으로는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다 할 수 없음을 몸으로, 마음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무리 필멸의 것을 불멸로 만들거나 소멸한 존재를 소환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포스트 휴먼이기보다 필멸의 시스템이 작용하는 “테라폴리스”의 퇴비가 되고 싶다. 그것만이 이미 퇴비가 된 나의 그리운 털복숭이 반려종들을 다시 조우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일 테니까.
실제로 남아있을 것들과 남고 싶어도 실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내가 매일 걷는 이 다대포 산책길이 나의 모든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 길에서 마주하는 자연, 경관, 바람, 물결, 물 위로 반짝이는 햇빛, 변화하는 석양의 색, 비릿한 물 내음, 홀로 걷는 왜가리, 청둥오리 떼, 이름 모를 새들과 매일 다른 모습으로 서로를 맞이한다. 그 중에 유일하게 변화하지 않는 것은 그 길을 따라 흩어져있는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다. 실제로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인간이 그토록 열망하는 영생이 가능한 물체인 것이다.
매일 지구 어딘가에서 사라지고 멸종하는 생명체들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들의 존재와 이야기는 누가 기억해줄까?
그들이 사라진 후, 나와는 전혀 관계 맺지 않은 그들을 어떻게 기억하지?
인류 외 다른 생명의 존속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결국엔 이 지구상엔 인류만이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 욕망인 불멸의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신체를 썩지 않는 재료로 의체화해야 가능하다 할지라도.
인류만이 존재하는 세상이란 어떤 모습일까...?
다른 생명체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다는 건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밥을 먹고, 이불을 함께 덮었던 털복숭이 존재들을 껴안았을 때의 온기에 대한 경험과 기억. 그래서 나는 인간 사이만으로는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다 할 수 없음을 몸으로, 마음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무리 필멸의 것을 불멸로 만들거나 소멸한 존재를 소환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포스트 휴먼이기보다 필멸의 시스템이 작용하는 “테라폴리스”의 퇴비가 되고 싶다. 그것만이 이미 퇴비가 된 나의 그리운 털복숭이 반려종들을 다시 조우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일 테니까.
© 2023 NAMIA LEIGH